
- 장르 : 애니메이션
- 러닝타임 : 109분
- 개봉 : 2023.06.14.
- 평점 : 8.90
- 관객수 : 724만 명
- 국가 : 미국
-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엘리멘탈>은 서로 다른 원소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관계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다. 물, 불, 흙, 공기라는 설정은 시각적으로도 흥미롭지만, 단순한 판타지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과 닮은 감정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감정에 이입하게 되고,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거리감과 고민이 차분하게 전달된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부드러운 연출 덕분에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생각보다 깊다. 엘리멘탈은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과장 없이 보여주며,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장면과 흐름 속에서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래서 어린이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어른에게는 관계와 선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로 다가온다.
엘리멘탈 줄거리
영화는 불 원소들만이 모여 살던 파이어랜드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앰버의 부모인 버니와 신더의 고향으로, 같은 원소들끼리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던 공동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풍우로 파이어랜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공간이 되고, 당시 앰버를 임신 중이던 신더와 가족은 결국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를 선택한다.
엘리멘트 시티는 물, 불, 흙, 공기 네 가지 원소가 함께 살아가는 대도시지만, 불 원소에게는 결코 편안한 환경이 아니다. 앰버는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책임을 우선하는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감정과 선택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사건을 계기로 물 원소인 웨이드를 만나게 되고, 성질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존재는 함께 움직이게 된다. 영화는 큰 사건보다는 이들이 관계 속에서 겪는 변화와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엘리멘탈 배경
엘리멘탈의 세계관은 원소들이 살아가는 공간 구조를 통해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다. 엘리멘트 시티는 네 가지 원소가 공존하는 도시지만, 각 원소는 자신의 특성에 맞는 구역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겉으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소마다 생활환경과 사회적 위치에 차이가 존재한다.
물 원소는 엘리멘트 시티를 가장 먼저 개척한 존재로, 도시의 중심과 주요 인프라를 차지하고 있다. 흙과 공기 원소는 그 다음으로 도시를 구성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반면 불 원소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소수자로, 도시 안에서도 파이어타운이라는 구역에 모여 살아간다. 이 구역은 불 원소가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중심에서 밀려난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조는 원소 간의 차이가 곧 사회적 조건과 기회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엘리멘탈 총평
엘리멘탈은 섞일 수 없다고 여겨졌던 원소들이 한계를 깨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공존의 가능성을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물과 불처럼 본질적으로 상극인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거치며, 더 이상 상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관계로 변화한다는 설정은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로 작용한다. 단순히 다름을 극복한다기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선택을 통해 관계의 방식 자체를 조정해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화는 이 과정을 감정적으로 몰아가기보다는 구조와 상황 속에서 차분하게 보여준다. 엠버와 웨이드는 서로를 바꾸려 하지 않고, 각자의 한계를 인식한 상태에서 상대에게 맞춰 나간다. 이 과정은 극적인 희생이나 극복 서사가 아니라, 현실적인 관계의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이들의 관계는 로맨스보다는 이해와 신뢰의 축적에 가깝게 느껴진다.
OST 역시 이러한 정서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특히 Steal The Show는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감정을 과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장면의 여운을 자연스럽게 이어 줬다. 엘리멘탈은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서로를 위하는 선택이 관계와 환경을 바꾸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