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르 : 드라마 / 음악
- 러닝타임 : 104분
- 개봉 : 2014.08.13.
- 평점 : 9.11
- 관객수 : 약 371만 명
- 국가 : 미국
- 배급 : 와인스틴컴퍼니
비긴 어게인은 음악 영화지만, 감정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눈물을 유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흘러가면서 보는 사람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이 영화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느꼈다.OST 역시 비긴 어게인을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음악은 장면을 끌고 가기보다, 상황 옆에서 조용히 흐른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특정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그 순간의 공기가 함께 기억난다. 음악이 영화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비긴 어게인 Begin Again 줄거리
비긴 어게인은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음악을 매개로 다시 숨을 고르게 되는 이야기다. 한때 음악 업계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잃은 프로듀서 댄, 그리고 연인과의 관계가 무너지며 혼자 뉴욕에 남게 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를 이해하거나 위로하지 않는다. 각자 지쳐 있고, 상황을 바꿀 힘도 없어 보인다.
그레타는 작은 공연장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댄은 그 노래를 듣고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떠올린다. 이 만남은 극적인 전환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다만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끼리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에 가깝다. 댄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스튜디오 대신 뉴욕 거리 곳곳을 무대로 삼아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큰 사건보다는, 노래를 만들며 조금씩 바뀌는 두 사람의 태도와 마음에 집중한다. 비긴 어게인의 줄거리는 성공담이나 재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한 번 무너진 사람들이, 다시 무언가를 해보자고 마음먹는 그 지점까지만 따라간다. 그래서 이야기는 조용하고, 그만큼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배경
비긴 어게인의 배경이 되는 뉴욕은 흔히 떠올리는 화려한 도시와는 다르게 그려진다. 영화 속 뉴욕은 골목, 공원, 옥상, 길거리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위주로 등장한다. 이 배경 덕분에 음악도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또 하나의 중요한 배경은 음악 산업이다. 영화는 대형 레이블, 상업적인 성공, 시장의 기준 같은 것들이 음악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레타가 겪는 갈등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지키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에 가깝다. 이 부분은 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비긴 어게인의 배경에는 ‘실패 이후의 시간’이라는 공기가 깔려 있다. 이미 한 번 잘못된 선택을 했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시기. 영화는 이 시간을 조급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 내딛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배경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총평
- 비긴 어게인은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신 방향을 조금 틀어보는 선택에 대한 영화다. 지금의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용기도 없을 때 이 영화는 부담 없이 다가온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도,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멈춰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 이 영화에는 명확한 성공도, 확실한 해답도 없다. 인물들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고, 관계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가 무엇을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충분히 납득된다. 그래서 영화가 끝났을 때 허전함보다는 묘하게 편안한 감정이 남는다.